구석기 식단: 하나의 건강법으로 묶을 수 없는 과거
‘구석기 식단’으로 돌아가면 정말 더 건강해질까?
김상태 『우리가 처음 사피엔스였을 때』에서 대답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구석기 식단’으로 돌아가면 모두 더 건강해진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모든 구석기인이 같은 식단을 먹었다는 전제부터 다시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먹거리는 사는 곳의 기후와 생태,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조리법과 돌봄 방식에 따라 달랐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육식 의존도 최대 60퍼센트’는 호모 사피엔스의 육식 의존 정도를 가리키는 맥락이지, 모든 구석기인의 섭취 열량이 60퍼센트였다는 뜻이나 보편적인 건강 비율이 아닙니다. 책이 보여주는 사피엔스의 강점은 특정 음식 하나가 아니라 여러 식재료를 활용해 한 자원이 줄어들 때의 위험을 낮추는 유연성이었습니다.
‘자연 그대로’라는 말은 매력적이지만, 어떤 시대와 지역의 자연을 뜻하는지 빠져 있습니다. 수백만 년의 식생활을 하나의 건강법으로 압축하면 고고학이 보여주는 변화와 다양성을 놓치게 됩니다.
식습관에는 생물학뿐 아니라 문화가 강하게 작동합니다. 새 환경에 도착한 집단도 익숙한 조리와 선택을 이어갈 수 있으며, 기술과 교류가 바뀌면 먹는 방식도 다시 변합니다.
142~150쪽
700만 년 동안 달라진 식생활
인류의 먹거리가 한 번 정해진 것이 아니라 환경·신체·도구·불과 조리법의 변화 속에서 계속 달라졌음을 설명합니다.
151~157쪽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의 차이
육식 의존도의 차이를 단일한 우열이 아니라 자원 선택의 폭과 생태적 위험 분산이라는 맥락에서 비교합니다.
161~168쪽
현대 건강법으로 압축할 수 없는 과거
수명·질병·문화가 다른 구석기의 여러 식단을 오늘의 한 가지 처방으로 옮길 때 생기는 오류를 짚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과 동등하거나 더 진보한 사냥 도구와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이들의 육식 의존도는 최대 60퍼센트를 넘지 않았다.— 『우리가 처음 사피엔스였을 때』, 1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