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멸종: 끝을 아는 종이 현재를 선택하는 법
자신이 언제 멸종할지 알게 된다면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
김상태 『우리가 처음 사피엔스였을 때』에서 대답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정확한 멸종 날짜를 알게 된 것은 아니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문자와 유물, 지층과 DNA를 통해 자신도 다른 종처럼 언젠가 사라질 존재임을 예측하게 되었습니다.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미래는 무한히 계속될 시간이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 의미를 만드는 시간으로 바뀝니다. 책은 이를 허무의 결론이 아니라, 지금을 만든 오래된 흔적과 앞으로 남길 선택을 더 소중하게 보는 출발점으로 제시합니다.
고고학은 사라진 존재가 남긴 조각을 현재와 연결합니다. 쓸모를 다한 돌조각과 뼈피리도 지금의 인간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려주는 증거가 됩니다.
우리가 긴 선의 일부라면 진화는 인간을 향해 예정된 성공담이 아닙니다. 방향을 알 수 없는 변화 속에서 살아남은 여러 존재의 선택을 이해하고 미래를 단정하는 오만을 경계하게 합니다.
4~9쪽
흔적으로 긴 과거를 복원하는 능력
개인의 기억을 넘어 유물과 자연과학의 증거로 인류의 긴 시간을 다시 구성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164~168쪽
장수와 생존을 둘러싼 불확실성
과거의 수명과 건강을 단순화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생존 조건이 언제나 환경과 문화의 변화에 놓였음을 보여줍니다.
179~183쪽
멸종을 아는 종의 선택
고고학이 밝혀낸 인간의 유한성을 허무가 아니라 현재의 흔적과 미래의 선택을 다시 보는 출발점으로 제시합니다.
고고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학문이 인간과 자연을 깊이 탐구하여 거둔 성과 중 하나가 ‘우리는 반드시 멸종한다’라는 명제다.— 『우리가 처음 사피엔스였을 때』, 1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