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의 통설은 새로운 증거 앞에서 어떻게 바뀌는가?

김상태 『우리가 처음 사피엔스였을 때』에서 대답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고고학의 답은 새로운 물증과 측정이 나오면 바뀌어야 합니다. 유럽보다 오래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의 벽화나 구석기 지층에서 발견된 간석기는 예술의 중심과 시대를 나누던 익숙한 기준을 흔듭니다. 중요한 것은 ‘최초’를 차지하는 지역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만든 정의가 증거보다 앞서지 않도록 계속 수정하는 일입니다.

발견은 빈칸에 사실 하나를 더하는 일만이 아닙니다. 무엇을 예술이라 부르고, 어디서 구석기와 신석기를 가르며, 어떤 지역을 인류 변화의 중심으로 보아왔는지까지 다시 묻게 합니다.

책은 고고학적 복원을 퍼즐 맞추기에 비유합니다. 조각이 적은 만큼 설명에는 빈틈이 남으며, 가장 그럴듯한 현재의 설명과 변하지 않는 진리를 구분해야 합니다.

  1. 4~9쪽

    불완전한 증거로 과거를 복원하기

    유물·지층·DNA 같은 일부 조각을 여러 학문이 함께 읽으며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을 갱신하는 고고학의 방식을 소개합니다.

  2. 50~56쪽

    술라웨시 벽화와 유럽 중심 서사의 수정

    새 연대 측정과 아시아의 발견이 예술의 단일한 기원과 확산 모델을 어떻게 흔들었는지 보여줍니다.

  3. 172~178쪽

    간석기가 흔든 시대 구분

    구석기 지층의 간석기 발견이 ‘간석기=신석기’라는 도식보다 증거를 우선하게 한 사례를 다룹니다.

따라서 벽화 연구가 단순히 어디가 더 오래된 것인지를 따지는 ‘최초 논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 『우리가 처음 사피엔스였을 때』, 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