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본인인데도 출신 지역 때문에 차별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리내 『보통이 아닌 날들』에서 대답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피차별부락 차별은 다른 민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특정 지역과 가계에 붙은 낙인이 이어진 문제입니다. 책은 도살업·피혁업 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그 일을 하던 사람들과 후손의 출신을 겨냥하게 된 과정을 설명합니다. 주소와 가족의 직업은 채용과 결혼에서 배제하는 자료로 악용되었습니다. 차별의 근거는 당사자의 능력이나 잘못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위계에 있습니다.

‘부락’은 본래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을 뜻합니다. 책의 주석은 전근대의 도살업·피혁업 등에 대한 차별과, 메이지 이후 이들이 사는 구역을 가리키게 된 ‘피차별부락’이라는 말을 설명합니다. 이를 별개의 민족이나 실제로 다른 핏줄을 가진 집단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출신을 열등함의 증거로 삼는 시선 자체가 차별을 만듭니다.

가미모토 유카리는 피차별부락의 주소와 산업 등을 적은 지명총람을 기업들이 구입한 사건을 회고합니다. 이 자료는 채용과 결혼 상대의 출신 조사에 쓰였습니다. 그는 이런 기업에서 일하는 미래가 두려웠다고 말합니다. 차별은 무례한 말에 그치지 않고 진로를 좁히며, 당사자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혼에서도 상대 가족의 반대와 차별적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동시에 가미모토는 차별을 극복하는 이상적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과, 여성은 선택받아야 한다는 의식이 자신을 억눌렀음을 돌아봅니다. 그의 경험은 출신 차별을 없애는 일과 여성이 자기 삶을 선택하는 일이 함께 다뤄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한 개인의 이야기로 모든 부락 여성의 삶을 똑같이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1. 122~124쪽

    피차별부락이라는 말의 역사

    지역과 생업에 대한 차별의 배경을 설명하고 가미모토의 어린 시절을 살핍니다.

  2. 128~129쪽

    지명총람과 취업에 대한 두려움

    출신 조사에 쓰인 자료가 고용과 진로에 미친 영향을 보여줍니다.

  3. 130~134쪽

    결혼 차별과 자기 삶의 선택

    출신과 젠더에 따른 압박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선택하게 된 과정을 읽습니다.

부락민이라는 정의는 누가 하는 것일까?
— 『보통이 아닌 날들』, 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