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일을 대신하면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까?

강신준 『비상구는 왼쪽에』에서 대답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기술 발전만으로 자유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강신준은 회사택시와 개인택시를 비교하는 사고실험을 제시합니다. 자율주행이 운전자를 완전히 대신한다고 가정하면, 택시를 소유하지 않은 기사는 일자리를 잃을 수 있고 택시를 소유한 기사는 일하지 않고도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같은 기술의 결과를 가르는 것은 기술 자체뿐 아니라 소유와 소득을 나누는 관계입니다.

택시의 사례는 미래에 반드시 이렇게 된다는 예측이 아닙니다. 기술 수준, 비용, 규제, 시장 상황 등 실제 조건을 모두 계산한 전망도 아닙니다. 저자가 이 사고실험으로 드러내려는 것은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과 그 이익을 누리는 사람이 저절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비상구는 왼쪽에』는 자유를 단지 직업을 고를 수 있는 상태로 보지 않습니다. 생계를 위해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시간을 줄이고, 각자가 원하는 활동을 할 시간을 확보하는 문제로 읽습니다. 그래서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기술의 발전과 별개인 부수적 요구가 아니라, 기술의 성과를 삶으로 돌려받는 중요한 경로가 됩니다.

자동화를 무조건 막느냐 받아들이느냐보다 더 깊은 질문은 누가 결정에 참여하고, 줄어든 노동의 성과를 어떻게 공유하느냐입니다. 저자의 관점에서 AI 시대의 과제는 기계와 경쟁하는 개인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기술이 만든 여유가 실직의 위험 대신 생활의 안정과 자유시간으로 이어지도록 관계를 바꾸는 것입니다.

  1. 106~108쪽

    노동시간과 자유의 관계

    노동하지 않는 시간을 늘리는 문제를 미래 사회의 자유와 연결하며, 노동시간 단축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2. 218~220쪽

    생산의 주인이 된다는 것

    노동자가 생산수단과 생산 활동을 통제하는 변화가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힘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핍니다.

  3. 226~229쪽

    회사택시와 개인택시의 사고실험

    자율주행이 운전노동을 대체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소유 형태에 따라 기술의 혜택이 달라지는 이유를 묻습니다.

둘 사이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요? 택시를 소유한 형태입니다.
— 『비상구는 왼쪽에』, 228쪽